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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이 파마




내가 다니는 미장원은 한달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다. 주인 할머니는 한자리에서 거의 40년은 하셨고, 혼자서 손님 머리도 자르고 파마도 말고, 염색도 하고, 샴푸와 헤어 드라이는 손님이 알아서 하면 되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더 예약을 안하면 갈 수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정겨운 한국 변두리 미장원 모습이라서 나는 그 곳을 좋아한다. 동네 할머님들이 들락 달락하면서 소녀들 처럼 이야기 꽃도 피우고, 크루스 여행 다녀온 이야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 한 이야기, 앞집에 옷가게가 생겼는데 이쁜 옷이 많이 들어왔드라. 하물며 입맛이 없어서 밥도 못먹었는데 살은 안빠진다. 이번에 사 입은 옷도 자랑 하시고 집에서 삶아온 고구마와 옥수수를 꺼내 놓으면서 나누어 드시는 모습이 정겹다. 마침 Knotts berry form 근처라 나온 김에 남편한테 머리 파마 끝나고 근처 유명한 치킨집에서 투고해가자고 했더니, 소파에 앉아계시는 할머님들이 다음주 화요일에는 우리 모두 거기에서 먹자! 신나하시면서 명품가방을 들으신 가장 있어 보이는 할머님께서 밥값은 내가 낸다고 몇시에 만날까? 사춘기 소녀들처럼 마구 박수도 치면서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이가 여든 다섯살정도 되면 저런 모습으로 이 미장원에 앉아있을까? 주인 할머니는 나한테 “그 식당은 투고 보다는 앉아서 먹어야지 제맛이 난다”고 그 식당이 100년 된 곳이라 분위기도 좋은 곳이니 남편 앉아서 먹고 가라고 하시면서 입으로는 수다를 떠시고, 손으로는 분홍색 가는 파마 막데기로 둘둘 말고 계셨다. 파마 냄새가 좀 독해서 가방 안에 들어있는 박하사탕을 하나 꺼내서 먹었다. 어느덧 내머리는 분홍색 막데기 꽃이 활짝 피워 있었다. 중화제도 바르고 샴푸는 내가 직접 하고 머리를 말리면서 거울 속에 방금한 파마머리를 보니 몸배 바지만 입으면 밭매러 가는 시골 할머니 모습이었다. 잠시 실망을 했지만, 초긍정적인 내성격인 나는 수고 하셨어요! 한두달 있으면 적당히 풀어지면 자연스러워질 것 같네요. 잘 나왔어요. 딱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야요. 하니 주인 할머니도 보기에도, 내머리가 그랬는지 머리 드라이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리면 휠씬 보기 좋을거야. 파마비 50달러만 받으시고, 팁은 한사코 사양 하셨다. 같이 따라가준 남편도 머리가 너무 뽀글 스러운 것 아니니? 한마디를 하면서 본인 역시 별로 머리를 안자르고 싶었는데 한사코 할머님께서 머리 자르고 가라고 해서 잘랐는데 마음에 안드는지 계속 집에 와서 투털 되면서, 너는 복고풍 스타일의 머리가 어울리는데 다음에는 50년대 영화배우 엄앵란처럼 복고풍으로 머리 해봐. 여자는 머리 스타일의 거의 90%을 좌우 하는데 그 머리가 뭐니 그리고 제발 운동복만 입고 다니지 말고 꽃무늬 원피스 파란색 그것도 입지말고 하늘 하늘한 원피스 같은 것 입고 다녀보라고 한마디 더해서 점점 나이가 들수록 청개구리가 되는 것 같다. 운동복 입고 다니고 파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다니고 뽀글이 파마하고 남편이 하지 말라고 하면 이상하게 더 하고 싶다. 내눈에는 괜찮은데 내가 멋있어보여!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데 오늘은 덥네. 빨리 가을 바람이 불면 좋겠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 이 제니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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