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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가져다 주는 작은 기적




지난 일요일에는 헌팅턴비치 풀 마라톤을 뛰었다. 70세 중반의 나이이지만 절실히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원하는 동료를 위해서,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옆에서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었다. 옆에서 물병도 들어주고, 덥다고 하면 옷도 들어주고, 마실 물도 옆에서 챙겨주고, 속도 조절을 옆에서 해주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료에게 짜증을 부렸다. "언니, 이렇게 뛰면 6시간이 뭐야. 7시간이 걸리겠네요. 그 동안 연습은 어떻게 한거예요? 체력도 많이 떨어지는거 같은데 고기도 드시고, 몸에 좋은 보약도 드시고, 시간 많으시니까 동네 짐을 끊어서 근육 운동 많이 하셔야해요. 이 속도로 들어가면 같이간 팀들 우리 때문에 기다려야해요. 좀 더 빠르게 뛰어보세요. 절대로 힘들다고 걸으면 안되고, 처음부터 오버페이스 하시면 안돼요. 그러면, 중간에서 걷게 되니까 처음 6마일까지는 워밍업이라 생각하면서 천천히 숨 고르시고, 12마일까지는 뛰어보세요. 그리고, 18마일 지점에서는 편안하게 뛰세요. 22마일 정도에서는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끌어내셔야 합니다."

계속 옆에서 속도 조절 시키면서 뛰다 보면, 화장실을 가야 한다고 뒤쳐지고, 언덕을 올라갈땐 힘들어서 걷고, 나는 계속 앞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챙겨주고, 다시 앞으로 갔다가 뒤를 보면 한참 떨어져서 걷고 있고, 또 돌아가서 등을 밀어주고 하다보니 옆에서 지켜본 백인 남성이 "정말 좋은 친구를 두었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며 도와주는 멋진 친구야!" 하며 응원해주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열심히 뛰고, 응원 나온 밴드팀들 중간마다 마시는 물과 콜라와 시원한 물수건을 준비해서 주고, 바나나며 칩 등을 나우어주고, 동네 어린아이, 어른, 강아지까지 다 나와서 흥겨운 2월의 축제 분위기였다. 헌팅턴 바닷가에서 몇 달씩 지내는 자유로운 영혼 히피족들은, 시원한 맥주와 베어컨을 바싹 구워서 내놓고, 다들 행복한 모습들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려 나왔는데, 왜 짜증을 부렸을까? 후회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언니~ 우리가 뭐 기록 낼것도 아니고, 완주가 목표입니다. 할 수 있어요~" 손을 잡아주며 힘차게 뛰었다. 언니하고 둘이 목에 매달을 걸로 사진도 찍고, 맛있는 점심도 먹으면서, 같이 뛰어주어 완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받는 기쁨도 크지만, 주는 기쁨이 더 행복했다. 내가 남보다 조금 잘해서 베풀어 줄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혼자 신이나 공짜로 주는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면서 생각했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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